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에어비엔비에서 원래 예약했던 숙소의 예약을 취소시켰기 때문에 숙소를 다시 정해야 한다고 연락이 와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숙소에 문의를 하니, 컴플레인이 발생했기 때문에 모든 예약을 취소시킨 상황이며 죄송하다는 연락이 왔다.
일단 숙소가 없어졌기 때문에 새로 예약을 해야 했고, 오히려 관광지가 몰린 곳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찾아서 다행히 그 쪽에 예약을 했다.
숙소를 예약하고, 짐을 챙겨서 바로 앞에 있는 조호 바루 기차역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에 기차역에 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기차를 탔다.
기차는 11시 정각에 출발했다. 근데 기차 치고는 너무 천천히 가길래 상당히 오래 걸릴 줄 알았다.
하지만 정확히 4분 만에 다리 하나를 건너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기차가 멈추었다.
또 하나 신기했던 것은 그 4분 만에 유심을 바꿔 끼워야 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다른 나라에 들어왔다는 것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바로 아빠가 알려준, 베트남 포스팅에서 매일 같이 등장한 그랩을 처음 깔았다.
처음 그랩으로 택시를 불렀을 때는 정말 신세계였다. 카카오택시와 비슷하게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가 데려가지만 그랩은 요금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동남아 여행에 꼭 필요한 어플이다.
그랩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 이름은 60`s Hostel로, 정말 허름한 숙소였다. 큰 방에 2층 침대가 한 5개 정도 놓여있었고, 안에 낡은 샤워 시설도 2개 밖에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숙소는 잠만 자는 곳이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싱가포르를 여행할 땐 그랩도 많이 탔지만, 멀지 않은 거리를 이동할 땐 사진처럼 생긴 교통카드를 주로 이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처음 간 곳은 싱가포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머라이언이 있는 머라이언 파크였다.
머라이언은 사자의 상반신에 물고기의 하반신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의 상징물이다.
머라이언 파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약 9m 높이의 물을 힘차게 뿜고 있는 머라이언이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는 싱가포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호텔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였다.
머라이언 파크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해가 너무 뜨거워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차이나타운이었다.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마침 춘절 (설날) 이 얼마 남지 않아 2018년 황금 개의 해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엔 강아지 모양의 전등이나 장식품이 가득했고,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싱가포르는 화교를 포함한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도시국가로,
차이나타운에 있는 불교 사원을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옆에 힌두교 사원이 있고, 또 근처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었다.
그렇게 사원들까지 구경하고 나니 덥고 허기가 져서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간식거리를 먹으러 자리를 이동했다.
싱가포르를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싱가포르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카야 토스트다.
카야 토스트는 토스트에 카야잼(코코넛잼)을 발라서 버터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여기에 달달한 커피까지 같이 마시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카야 토스트 중에서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바로 야쿤 카야 토스트라는 브랜드이다.
여기서는 카야 토스트를 주문하면, 수란에 간장을 뿌려서 주는데, 수란과 간장을 섞은 다음 토스트를 찍어서 먹는다고 한다.
그냥 먹을 때는 달았던 토스트를 찍어 먹으니 짭짤하니 계속 넘어갔다.
원래 토스트를 2조각을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서 2조각을 더 시켜 먹었다.
토스트도 배불리 먹었겠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찾아보니 아까 봤던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20 싱가포르 달러(한화 17000원)를 내면 루프탑 바를 이용할 수 있는데,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보다 야경이 더 예쁘다는 말을 듣고, 이번엔 지하철을 이용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로 이동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지하철(MRT)을 타고 Bayfront 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도착할 수 있다.
호텔 로비에 도착해서 루프탑 바 세라비(CE LA VI)로 가는 입장권을 구매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바에 도착하니 입장권으로 음료 하나를 교환해서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칵테일 한 잔을 시켜서 야경이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 바로 옆에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수영장이 있어서 눈이 마주친 사람과 손짓으로 인사까지 했다.
도착할 당시에는 해가 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딱히 별 감흥은 없었다.
해가 점점 지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 붉은 빛이 깔리고,
가로등과 건물들에 하나 둘 불빛이 들어오면서 싱가포르의 야경이 눈에 담기기 시작했다.
해가 다 지기 전보다는 확실히 해가 뉘엿뉘엿할 때 바라본 야경이 훨씬 예쁜 것 같았다.
루프탑 반대편으로 이동하니 싱가포르 관광 명소 중 하나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보였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공원으로, 슈퍼트리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 쇼가 유명한 공원이다.
그렇게 야경을 보고 내려오니 배가 고팠다. 검색해보니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바쿠테가 있다고 해서 바쿠테를 먹으러 갔다.
도착한 집은 “송파 바쿠테”라는 싱가포르의 대표 맛집으로,
바쿠테는 육골차라고도 하는데, 싱가포르식 갈비탕이라 생각하면 된다.
국물은 약간 쓴 맛이 나는데, 약재를 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바쿠테는 약 10달러 (8천원)으로, 한국에서 먹는 갈비탕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바쿠테까지 먹고, 숙소에 도착해서 좀 쉬다가 밤 바람을 쐬려고 밖에 나가서 조금 걸었다.
걸어가다가 마침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많이 사간다는 무스타파 쇼핑센터가 있길래 구경을 했다.
그런데 마침 그 동네가 리틀 인디아라고 해서 인도인들이 주로 사는 거리였다.
그 때 시간이 약 11시가 넘었고, 좀 출출해서 바로 앞에 있는 인도 음식 식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메뉴를 주문했는데, 아무 식기도 없이 그냥 원판에 큰 난 하나만 주는 거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큰 난을 도사라고 한다)
그래서 무심결에 옆 사람을 쳐다봤는데,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던 통 3개를 가져가더니 안에 있던 내용물을 퍼서 담고, 난을 손으로 뜯어서 내용물을 찍어서 먹는 것이었다. 내용물이 궁금해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카레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여기가 리틀 인디아가 맞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똑같이 따라서 먹었다. 현지인도 신기하듯이 나를 쳐다봤다.
카레는 우리가 먹는 카레와는 확실히 달랐지만, 그래도 입맛엔 잘 맞았다.
그렇게 다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 날 뭘 할지 찾아보다가 싱가포르에 오면 꼭 가야 한다는 센토사 섬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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