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오면 꼭 해야지라고 했던게 바로 영화 <비포선셋>에 나온 곳을 가보는 것이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중의 두 번째 편인 이 영화는 파리가 배경이다. 9년만의 재회를 하는 곳이 바로 파리 시내의 작은 서점인 '셰익스피어' 이다. 그리고 그들은 파리 시내를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그 중간 중간 들린 곳이 참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꼭 파리에가면 다 가봐야지라 다짐했었다.
코스는 이렇다.
1. 셰익스피어 서점
2. Le Pure Cafe
3. Promenade Plantee
4. Bateau Mouche
나의 코스는 2번과 3번이다. 영화에서는 각 장소가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로 표현됬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셰익스피어는 생루이섬, 4구인데 카페는 11구이다. 차로도 10분 이상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서 가는건 무리이다. 그리고 또 셰익스피어앤컴퍼니는 따로 갔었기도 하고. 그래서 집에서 걷기 시작해서 카페까지 그리고 프롬나드 플렁떼까지 걷기로했다.
우리집은 13구로 카페까지 갈려면 바스티유 광장을 거쳐서 가야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골목골목 분위기가 남달랐다. 특히 내각 간 시간이 점심시간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파리에 와서 제일 좋았던게 바로 이 테라스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테라스는 곧 사람들로 가득차 만석이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덩그러니 앉아 있는 그 모습은 여유로워 보이고 저게 바로 진정한 파리지앵과 파리지엔느의 모습인가 싶더라.
노래를 들으면서 걷다 보니 도착한 퓨어카페.
명성답게 테라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내부는 한 팀 정도? 그리고 나는 제시와 셀린이 앉았던 자리 근처에 자리잡고 쇼콜라를 시켰다. 감회가 새로웠다. 영화 속에서만 본 장소에 내가 있다니, 또 그곳이 파리라는 생각에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 거기 앉아서 책을 읽고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제시와 셀린은 앉아만 있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금방 일어났지만. 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눈 장면은 나에게 베스트장면이다. 특히 셀린이 뉴욕에서 파리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 말할 때의 셀린의 표정과 감정이 좋다.
그렇게 영화를 곱씹어 보고 책도 읽고 쇼콜라도 다 마셨을 즘에 자리에서 일어나 프롬나드 플렁떼로 걸음을 향했다.
promenade plantee는 철도 위에 있는 산책로를 개발한 곳으로 서울역 고가도로의 모델이기도 하다. 파리의 제일 좋은 점이 뭔가 생각해보면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곳곳에 있는 잘 관리된 공원들과 철도위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영리함은 많은 도시에 귀감이 된다. 파리의 도시 계획이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을 절망에 몰아넣었지만 그럼에도 이점은 존재했다.
곳곳에 보는 재미가 있다. 나무와 식물이 둘러쌓여있지만 햇빛은 강렬했다. 사람들은 곳곳에 옷을 벗어 햇빛을 만끽하고 있었고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가족도 있었다. 또 오른쪽 사진을 보면 유독 한 집만 식물로 둘러쌓여있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산책로는 끝이 나있다. 영화에서 셀린과 제시는 유람선을 타러 가지만 나는 마레지구로 향했다. 다. 이곳과 마레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생기넘치고 예쁜 상점들이 가득한 마레에서는 시간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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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왔다. 마레에서 퐁마리까지 항상 센강을 따라 걷는데 다음에는 센강 산책 코스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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