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5. 그사세 2
"그들이 사는 세상"
2019/08/08 - [Article/Essay] - 바르셀로나 교환학생#3, 그들이 사는 세상, sarria, 스페인 사람들
'췰 (=Chill)'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전적 의미를 배우기 이전, 나는 그 '기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것도 하루 종일 말이다.
Chill 이란, '진정해라' 혹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다'라는 정제된 상태의 표현이다. 낯선 타지에서 나는 이 단어를 대충 하루에 20번은 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쯤 되니, "Yes" 대신 "Chill"을 외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원했던 당근이고, 누구나 원하는 그런 '상태'가 Chill 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다'
이것만큼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여유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분은 대개 해변에서 빛을 발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태양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것은 눈알 2개뿐이다. 그 외에는 大 자로 누울 수 있는 큰 담요 위에서 주는 대로 받으면 된다.
그렇게 한 시간을 보내면 거짓말처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기에 작은 사치를 부리자면, 작은 아이스박스에 맥주를 챙기고 하몽(Jamon)과 초리조(Chorizo)를 넣어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작은 사치가 더해진다면, 천국을 볼 수 있는 소확행이다. 첫 경험은 대확행에 가깝다.
그을린 피부가 싫어 그늘을 찾는 것 보다도, 맞서 태운다면 무수한 세로토닌이 느껴진다. 타는 것을 피하다 보니 나의 몸이 그저 햇빛을 맘에 안 들어했던 것이다.
잠깐의 소개를 하자면, 사진(좌)의 앞 3명은 멕시코에서 왔으며 뒤의 2명은 아이슬란드에서 왔다. 그렇게 다른 문화를 가진 20대가 '같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긴다. 이처럼 사람은 공통점을 찾아 무리를 짓고 추억을 만든다. 그게 꽤나 보편적인 인간관계이면서도 결국 확실한 '추억'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렇게 점심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함께 Chill 했다면, 다음 날 아침부턴 오롯이 나의 몫이다.
이것이 바르셀로나 교환학생이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즐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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