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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교환학생#3, 그들이 사는 세상, sarria, 스페인사람들

Article/Essay

by 큐레이터K 2019. 8. 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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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4. 그사세 1

 

"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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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려면 일단 걸어야 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든, 앞으로만 나아가든 걷고 볼 일이다.

 

나는 어딜 여행하든 그냥 많이 걷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도시를 이동하지 않는 전제하에 교통편을 알아볼 필요도, 티켓을 살 필요도 없다. '얼른 음식점에 도착해서 피자 먹고, 숙소에서 자고 싶지 않냐고?' 시간이 많아서 여유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냥 진짜 걷는 게 좋을뿐더러 버스에 타고 실려가는 관광객이 아닌 그 사람들과 같은 선상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물론 그 사람들 눈에는 낯선 외국인 여행객으로 비칠지언정 나 혼자만이라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더 솔직하자면, 많이 걸으면 힘든 것은 당연하고, 목마르며, 배고프고, 멀쩡하던 살이 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내가 엄청나게 대단한 지혜를 얻는 것은 아니다. 그저 버스로 그냥 지나칠 사소한 것들을 담고 싶어서인데, 

 

이 같은 '걷는 즐거움'은 내가 '법적인 어른'의 나이가 되어 카메라를 알게 되면서부터 느낀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위 말하는 인간관계 (네트워크라고 많이 표현하는 것 같다)에 포함되어, 여기저기 점을 찍고 그 점들로 선을 긋다 보니 겹치기도 하고 얽히기도 한다. 그러니 좋든 싫든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쉬는 날에는 말을 아끼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생각을 정리를 하는 습관이 생긴다. 방구석에 누워있던 카메라를 집어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간 것이 '걷기'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 

 


 

 

 

서론이 길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숨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울'을 구글에 검색하는 외국인들은 '경복궁'과 '명동'을 알게 되고, 우리도 '바르셀로나'를 검색하면 '가우디'와 '타파스' 정도 일 것이다. 물론 더 섬세하거나 여행에 뜻이 있는 사람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바르셀로나의 단면만을 보더라도 시간이 부족할 게 분명하다. 

 

이런 면에서 교환학생이 주는 가장 큰 이점은 '그사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이 이거니와 세계적인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는 그에 걸맞지 않은 한산한; 여유로움이 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편하게 잘 수 있는 관습이 있다. 습관에 가까울 수도 있다. 

 

'시에스타'는 그들의 소확행이면서 동시에 무적의 치트 키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음식점을 닫거나, 업무를 멈출 수 있는 명분이 있는 셈이다. (물론 시에스타를 무시하는 가게나 회사도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그러한 여유로움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바르셀로나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여유 그 자체였다. 아침은 커피와 빵으로 한 시간을 보내고, 점심은 밥 먹고 2~3시간 더 쉬고, 마지막 저녁시간은 정말 경이롭다. 오후 늦게부터 밥을 먹으면 족히 3시간은 앉은자리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대충 8~11시에 밥을 먹고, 그 후 한 시간 동안은 음식을 다 치운 상태로 디저트를 먹는다. 

 

 

바르셀로나의 '그사세'에 놀라는 이유는 그들의 쉴 권리를 그들이 챙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아주 알뜰살뜰, 야무지게.

그들의 매력은 무궁무진하기에 '그사세' 스토리는 여러 편으로 나누어 기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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