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적응기
" 트렌드 파악은 그 지역 시장으로! "
2019/08/05 - [Article/Essay] - 바르셀로나 교환학생#1, 첫번째 이야기
보케리아가 유명한 이유
본격적인 수업 시작까지 일주일은 남았다. 앞으로 친해져야 할 터전이니까, 명물은 확인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보케리아 시장부터 향한다. 카탈루냐 광장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이 시장은 바르셀로나를 찾아온 관광객이라면 99% 들르는 곳이다. 그만큼 소매치기가 성행하기도 한다.
이 시장에는 하몽, 치즈, 과일, 해산물 등 다른 여타 지역보다 자신 있는 품목들이 진열되어 있다. 몇몇은 방치 수준이다. 시장 내에서는 음식 구경 반 사람 구경 반이다. 오히려 아침 일찍 오는 것이 천천히 구경하기도 좋고 질 좋은 과일도 맛볼 수 있다는 당연한 생각도 들고 만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보케리아 시장이 단순 관광목적이므로 음식을 굳이 사진 않았다. 다만 동네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는 여기서 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감바스에 꼭 필요한 맛 좋은 '페페론치노' 같은 것 말이다. 과일도 동네 까르푸 혹은 과일가게만 가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맛보기 용으로 과일주스 하나면 시장에서의 소비로는 적합해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장 내 위치한 타파스 바에서 요기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 그렇지 못한 점이랄까.
보케리아는 정말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가 풍부하다. 동시에 유럽 어딜 가더라도 지중해의 싱싱한 해산물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보케리아는 이베리코 하몽, 종류별의 치즈, 색색의 과일 그리고 100% 싱싱한 해산물이 주류이다. 그렇기에 싱싱한 재료들이 사용되는 타파스 바도 유명할 수밖에 없다.
총평은 다음과 같다. 30분을 돌아다니면 가게가 서로 다 비슷한 것을 깨닫게 되고, 그 허기짐을 시장에서 달래는 것이야 말로 보케리아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GAMABAS AL AJILLO"
내가 좋아하는 스페인 음식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감바스 알아히오라고 말할 수 있다. Gambas(새우)와 ajillo(마늘)은 맛있는 식재료이면서, 함께 있으면 맛이 배가 되는 조합이다. 거기에 올리브 오일로 볶으니 무조건 맛있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지금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뇌를 거치지 않고 침샘이 반응한다. 굉장히 간단하고 맛도 좋으니 짧게 보여주려 한다.
새우를 손질하고(손질된 새우더라도 새우 똥을 제거해야 맛이 좋다), 편 마늘과 버섯을 준비한다.
여기서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편 마늘을 매우 좋아한다(올리브 오일과 함께라면 하루 종일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편 마늘을 따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마늘을 직접 까야한다. 마늘을 물에 몇 분 불려두는 것도 좋지만, 마늘 한 개에 7초쯤으로 계산하여 전자레인지에 돌린다면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마늘을 100망은 먹은 사람의 진정한 팁이다.
가장 먼저, 편 마늘을 볶고 버섯을 투하한다 그리고 새우를 넣고 페페론치노를 부숴넣는다.
(사진의 음식은 부숴넣지 않았을뿐더러 새우를 마지막에 넣었다)
+ 페페론치노가 없다면 매운 고추도 상관없을 듯하다.
이로써 완성되었고, 집 앞에서 싸들고 온 바게트 빵과 함께라면 그걸로 하루 소확행은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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