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쿠알라룸푸르를 제대로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차량이 필요하다.
근교의 구경거리는 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거리에 있기 때문에 렌터카나 그랩이 아니면 이동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예스말레이시아라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당일치기 투어 프로그램이 있길래,
그 중에서 쿠알라룸푸르 근교 투어 프로그램인 시티 푸트라자야 반딧불 투어를 신청하게 되었다.
예스말레이시아 홈페이지: http://www.yesmy.co.kr
당일 날 아침, 가이드가 직접 숙소까지 차를 타고 픽업하러 왔다. 처음엔 둘이 가는 줄 알고 당황스러웠는데, 알고 보니 가이드 개인 차로 호텔까지 이동해서, 거기서 여행사에서 마련한 밴을 타고 이동하는 거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해서 밴에 탔다. 이 날 같이 투어를 간 사람들은 총 14명으로,
나, 커플 2쌍, 모녀 1쌍, 3인 가족, 방학이라 단체로 놀러 오신 선생님 4분이었다.
이 날의 가이드는 본인을 젤리 가이드라고 소개하면서, 인생샷을 만들어드리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처음 간 곳은 로얄 셀랑고르 주석 공장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3위 주석 생산 국가로, 로얄 셀랑고르는 세계 최대의 주석 공장이다.
도착하니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크기의 맥주잔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를 시작하면서,
공장 측에서 주석으로 만든 컵에 음료를 담아서 주었다. 시원하게 마시고,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었다.
평일에 갔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하면서 직접 주석을 통해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돈 나무가 제일 유명하다면서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는데 정말 신기했다.
투어가 끝나고 약 15분 정도 쇼핑할 시간을 포함한 자유시간을 가진 다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바투 동굴이라는 곳으로, 인도를 제외한 동남아시아의 최대 힌두교 성지라고 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해서 내리니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42.7m 크기의 무르간상이었다.
황금색의 무르간상 옆에는 272개의 계단이 있는데, 272개의 계단은 힌두교에서 인간이 평생 짓는 죄의 수를 상징한다.
계단은 총 3개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기 때문에
본인이 속죄하고 싶은 쪽의 계단을 오르면서 속죄를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큰 사원 동굴이 있는데, 수많은 석회암 기둥과 종유석이 있고,
벽에 각종 힌두교 신화가 그려져 있는 벽화가 있는, 상당히 크고 웅장한 동굴이다.
사원을 구경하고 내려온 뒤, 가이드가 준비한 시원한 코코넛를 마시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센트럴 마켓으로, 1888년부터 시작된 쿠알라룸푸르의 재래 시장을 현재의 규모로 키운 2층 규모의 도매시장으로, 여기서는 닥터피쉬 체험과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5일 동안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발이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에 마침 발 마사지가 필요했는데, 닥터피쉬가 발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피로까지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참여했다.
그런데 너무 민망하게도 물고기들이 나한테 많이 달려들었다. 같이 참여한 사람들이 웃을 정도로 나한테 너무 많이 달라붙어서 정
말 창피했다.
간단하게 점심까지 해결하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푸트라자야 라는 도시로, 우리나라 세종시의 참고 모델이 된 도시로, 말레이시아의 행정 수도의 역할을 하는 도시였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푸트라 모스크로, 핑크 모스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슬람교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핑크 모스크는 사원 내부와 외부가 모두 핑크빛을 띄고 있는 상당히 아름다운 사원이다.
핑크 모스크에서 사진을 찍고 시내에 있는 다양한 사진 스팟에 들러 멋있는 사진을 찍었다.
총리 관저, 대법원, 신 정부 청사 그리고 푸트라자야 시내 전경이 보이는 PICC라는 컨벤션 센터에 들러서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인 몽키 힐로 향했다.
몽키 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원숭이 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가 원숭이 먹이를 우리한테 주면서, 절대 먹이를 줄 때 빼고는 주머니에서 손을 넣지 말고 손바닥을 펴야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바로 이해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고 하니까 원숭이가 주머니 속에 먹이가 있다고 생각해서 자꾸 달려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바닥을 펴서 없다는 걸 보여주면, 그제서야 관심이 사라져 다른 데로 가버렸다.
그렇게 한 한시간 정도 놀다가, 현지 마트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잠시 들러서 쇼핑을 하고,
셀랑고르 강변에 있는 수상가옥 식당에서 노을을 보면서 저녁을 먹었다.
해가 지고,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반딧불 공원에 들러서 뱃사공이 저어주는 배를 타고 반딧불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반딧불이 잘 보일까 걱정했지만, 그 걱정은 금새 사라졌다.
정말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 조명 하나 없는 어두운 공원을 비추고 있었다.
같이 배에 탄 모녀와 이야기하면서 반딧불을 구경하니 어느새 투어가 끝이 나 있었다.
그 다음 이동한 곳은 사티 사원으로, 힌두교 신 시바 신과 그의 아내 사티의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는 사원이라고 했다.
사티가 자신의 아버지가 시바 신과의 결혼을 반대하고 그에 대해 험담하자 남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는 현재까지 힌두교 신자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아내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안에는 사티의 환생인 파르바티와 시바 신 사이에서 태어난 코끼리 머리를 가진 가네샤 신이 모셔져 있다. 외부의 웅장한 모습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지만 내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말레이시아 국왕이 살고 있는 국립 왕궁으로, 이 곳에서 왕궁의 야경을 감상한 다음 시내로 돌아왔다.
그렇게 근교 투어를 다 마치고 시내로 돌아와서 처음 이동한 곳은 메르데카 광장으로, 영국 식민지 시절의 건물들과 I ♡ KL 조형물을 구경하고, 젤리가이드가 멋지게 사진도 찍어주었다.
밤에 구경한 메르데카 광장은 화려하고 밝은 조명 속에서 그야말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쿠알라룸푸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쌍둥이 빌딩이다.
트윈 타워는 1998년에 준공된 건물로, 1번 타워는 일본, 2번 타워는 한국 건축 업체에서 짓기로 해 서로 간의 경쟁이 붙었는데, 일본 타워가 약 한달 정도 앞서서 짓기 시작했지만 한국 기업에 추월 당해 한국 측에서 먼저 완공했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비록 시간이 늦어서 트윈 타워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트윈 타워를 배경으로 멋있는 사진을 찍어서 기분이 좋았다.
원래 투어는 10시 반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항상 정해진 대로 끝나지 않는 게 투어의 묘미인 만큼 이날은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사실 나만 혼자였고 다른 분들은 다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 심심하게 보낼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다른 분들께서 항상 어딜 가던 챙겨주시고 밥도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덕분에 투어가 아주 알차고 재밌게 느껴졌다.
혼자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갈 예정인 분들에게 당일치기 투어 프로그램은 필수 코스인 것 같다.
예스말레이시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용해보기를 권장한다.
다음날은 오전에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별 일정 없이 KL 센트럴 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자유여행 포스팅 끝!
나 혼자 간다: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혼자 여행 5일차 일정 (2) | 2019.11.04 |
---|---|
나 혼자 간다: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혼자 여행 4일차 일정 (0) | 2019.11.01 |
나 혼자 간다: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혼자 여행 3일차 일정 (3) | 2019.10.31 |
나 혼자 간다: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혼자 여행 2일차 일정 (4) | 2019.10.29 |
나 혼자 간다: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혼자 여행 1일차 일정 (1) | 2019.10.2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