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색다른 정보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덕수궁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외 프로젝트 소식인데요~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라고 합니다.
프로젝트 전시 기간은 9월 5일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네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과 함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해보는 건축전이라고 합니다.
덕수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야외 공간이 지닌 역사적 배경 및 특성을 바탕으로 한 설치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 유산이 갖는 의미를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제 침략으로 충분히 꽃피우지 못했던 고종의 노력을 기리는 한편, 현대적 건축 언어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항과 근대화라는 격변기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현대 건축가 5팀이 참가해 더욱 뜻 깊은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에 새 시대를 염원했던 사람들이 가졌을 법한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첫번째,
태국에서 처음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다가 현재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페이스 파퓰러는 덕수궁 광명문에서 '밝은 빛들의 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광명문’이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출입구에 빛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상의 공간을 연출해 시대에 따른 건축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건축물이란 하나로 연결된 플랫폼이자 대중에게 열려있음을, 누구나 새로운 궁궐(세상)의 문으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두번째,
고종황제의 침전이나 국정 논의 장소였던 함녕전 앞마당에는 홍콩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CL3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CL3는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스스로 왕에서 황제가 되었다는 점과 이 시기가 서구를 향한 개방, 즉 중첩과 전환기였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이것을 상징하는 장소로 함녕전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 전환기의 황제가 사용할 가구를 만든다는 가정을 하고 바퀴 달린 가구를 제작해 이동성과 변위, 융통성에 대한 개념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황실의 가마와 가구, 그리고 서양식 가구 형태를 조합해 ‘이동용 가마’와 같은 6개의 가구를 디자인했으며, 관람객들이 가구에 직접 앉아보며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 황제의 일상적 삶을 상상하길 바랐습니다.
세번째,
덕수궁의 법전인 중화전 앞에서는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건축부분을 수상한 OBBA의 '대한연향'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 '연향'이 열렸는데, 이 연향에서는 햇빛과 바람 등을 막아주는 가리개로 만인산과 천인산이 사용되었습니다. OBBA는 만인산과 천인산이라는 가리개에서 ‘사용자의 의도나 기능에 따라 공간이 창출되는 변화의 가능성’을 포착했고,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오색 반사필름을 재료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 오색 반사필름이 만인산과 천인산처럼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며 매 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창출해내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빛과 바람의 충돌을 통해 반사와 투과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충돌을 위한 매개체가 됨으로써 오늘날 요구되는 유연한 사고, 가치, 공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대한연향은 특히 이 프로젝트의 핵심 묘미이자 하이라이트로 유명하죠~? 오색의 전시물 사이에서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는 소식이~
네번째,
캐나다 건축가이자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대만관의 대표 작가로 뽑힌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는 석조전 앞 궁궐 내 최초의 서양식 정원에서 <미래의 고고학자>를 선보입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와 흙이 쌓여 지층이 만들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계단이라는 ‘미래의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공중에 띄워진 이 땅덩어리가 ‘몇 세기 뒤에서 볼 수 있는 일상’이라고 말하며 이곳에 오르면 현재인 2019년을 과거처럼 바라볼 수 있다고 가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고고학자>의 계단을 오르는 것은 미래로 향하는 특별한 여정과도 같다. 특히 관람객들은 이 작품에 올라가 ‘궁궐’을 아래에서 위로 우러러보는 게 아닌, 비슷한 높이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
덕수궁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미술관마당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의 초대형 파빌리온, <영원한 봄>이 9월 21일 공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를 항상 유지하는 파빌리온으로 가로 15m, 세로 7.6m 크기의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를 이용해 실내를 환하게 밝힙니다. 작품명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해 온 인류의 역사적인 행동들이 ‘프라하의 봄(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운동)’, ‘아랍의 봄’(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아랍 중동 국가 및 북아프리카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의 통칭) 등처럼 ‘봄’으로 불리는 은유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포스팅을 해 보았는데요~
역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한 데에 조화롭게 연결시켜주는 전시 프로젝트인만큼 시간 되시면 한 번 가서 구경하고
전시의 그 뜻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도 좋으니 인생샷은 덤!
그럼 저는 이만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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